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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생활

워킹맘의 육아일기 - 언니라는 대단한 타이틀 [5살 1489일]

by 슬기로운 주부생활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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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육아일기 주제 - 언니라는 대단한 타이틀이다.

 

우리 딸은 5살인데, 4살 즉 한 살 차이나는 동생네 부부와 오랜만에 야외 나들이를 했다. 잠깐 얼굴을 봤지만 식사도 각각 다른 식당을 잡아서 식사를 해야 했고, 벚꽃 구경도 4인 이상 모이지 않기 위해, 1살 터울 동생만 우리와 함께 놀고 거의 모임 같지 않은 모임을 하게 됐다. 참 이런 아이러니한 모임은 생애 처음이라서 오랜만에 얼굴을 보려고 모였지만 모인 것 같지 않은 모임이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1살 터울이 동생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4개월만에 봐서, 과연 5살이 되고, 많이 달라진 우리 딸의 태도가 너무나 궁금했다. 그래서 놀이할 때 최대한 참여를 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봤다.  

 

1. 본인이 언니다. 라고 본인의 포지션을 확실하게 만듦.

우선 딸은 본인이 4살인 동생보다 더 뛰어나고 뭐든지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뭘 하든지 언니가 먼저 할 테니 지켜보고 따라 하라고 하고,  본인이 잘하는 것들을 동생한테 보여주려고 했고, 뭐든지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동생은 마냥 언니의 모습을 좋아했고, 작은 행동에도 웃어주는 등 동생이 자기가 하는 행동에 반응을 크게 하자 살짝 흥분한 웃음으로 언니 잘하지?라고 계속 확인하며 동생과 대화를 했다.

 

2. 동생이 모르는 질문을 하면서 웃었다. 

이 행동에는 어떤 심리상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옆에서 내가 보기엔, 이러한 행동들이 살짝 불편했다. 본인이 퀴즈를 내면서 동생이 맞추도록 질문을 했다. 처음에는 잘 맞춰서 박수를 쳐주다가, 점점 동생은 장난으로 빠지면서 정답을 맞히지 못하자 귀엽게 웃다가 갑자기 억지웃음을 짓는듯해서 옆에서 보다가 나도 기분이 불편했다. 그래서 동생이 장난치는데 왜 너는 웃음을 왜 그렇게 웃지 라고 질문을 하자, 본인도 나의 불편한 기색의 표정을 읽었는지 농담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이런 행동이 단순 장난일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옆에서 보기에 딸의 행동에 참 불편했다. 그냥 넘어가도 될까? 살짝 고민을 했다.

 

3. 동생을 리드했다. 

4살 동생이 뛸 때 본인의 손을 무조건 잡고 뛰어야 한다고 손을 잡으라고 했다. 그러자 동생도 언니의 손을 잡고 딸렸지만 속도가 맞지 않으니 본인도 살짝 손을 놓았다. 그러자 또 손을 잡고 계속 옆에서 이러쿵저러쿵 참 언니의 권세가 대단해 보였다. 하지만 동생이 다치치 않기 위해서 그런 행동을 계속하는 모습에 언니가 챙겨주는 모습을 보니 참 마음이 뿌듯했다.

 

두 번째로, 저녁을 먹는데 엄청 스스로 먹는다고 동생 앞에서 자랑스럽게 먹었다. 동생보다 잘 먹기 위해서 먹을 때마다 나를 불러서 자기가 잘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먹을 때마다 불러서 살짝 귀찮은듯한 말투로 그래~~ 알았어했더니 다음에는 나를 부르지 않고 툭툭 쳤다.

 

참 아이들은 모든 걸 다 안다. 정말 조심해야 하는데 여러 번 다그친 나의 모습에 또 후회를 했다. 좋은 엄마가 되는 건 참 어렵다.

예배를 드릴 때 자꾸 집중하지 않는 모습에 그때도 살짝 다그쳤다. 그때도... 나는 평점심을 살짝 잃었다. 아... 왜 이렇게 평점심을 유지하면서 아이를 기르는 건 어려울 걸까? 너무나 어렵다. 

 

4. 젖병으로 우유 먹는 걸 숨기고 싶어 했다.

분명 먹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9시가 되니 너무나 졸린지 내 품에 안기며 엄마 나 너무 졸려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1살 터울의 동생이 있어서 혹시 몰라서 작은 목소리라 엄마가 우유 갔다 줄까 물어보니 동생을 살짝 보며 절때 안 먹겠다고 하더라, 지난번에는 동생 앞에서 우유를 젖병에 먹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행동이 언니로서 맞지 않다고 생각을 했는지 먹지 않았다. 참 아이들은 다 안다. 본인이 그걸 먹었을 때 어떤 모습이 될 거라는 것을 말이다. 

 

오늘의 육아일기를 마치며, 느낀 점을 요약해보겠다.

5살이 되니 참 많은 게 달라졌음을 또 한 번 느꼈다.

5살이 되니 놀리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숨기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평점심이 무너진 육아의 일관성 없는 태도에 대해서 심히 잘못됨을 느꼈다.

한 주간 절대 톤을 높이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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