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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생활

워킹맘의 육아일기 - 드디어 보드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5살 1483일]

by 슬기로운 주부생활 202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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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이 된 딸은  생일을 기점을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장난도 능청스럽게  내 눈빛을 바라보며 내 감정도 읽을 수 있다. 더욱 놀란 건 이제는 인생의 대화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참 놀랍다.

매일 있었던 일을 기록해 놓지 않으면 딸과 함께 있었던 여러 가지 감정과 기억을 이렇게나마 기록을 해놓으면 언젠간 이 블로그를 읽고 나의 딸이 자기 모습을 회상하며 나와 있었던 추억을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그동안 멈췄던 육아일기를 써보고자 한다. 

 

1483일 - 5살 딸이 드디어 러시아워 보드게임을 시작하다. 

오늘은 처음으로 진지하게 보드게임을 시작했다.

보드게임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할아버지가 보드게임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본인도 하고 싶다고 할아버지의 보드게임을 뺏어버린 것이다. 할아버지는 항상 딸아이에게 맞춰주기 때문에 못 이기는 척하시며 딸에게 보드게임을 건네주었다

 

러시아워라는 보드게임은 5살 아이도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라고 해서 구매를 했다. 실제로 2살 터울인 사촌오빠도 5살 때부터 이 게임을 시작해서 참 재미있게 하는 모습을 보고 딸과 함께 하려고 3개월 전에 샀다. 

 

하지만 5살이 된 딸아이는 이 게임에 조금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른들이 하는 모습을 보니 본인도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고 오늘도 역시 할아버지가 하는 모습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카드를 보고 똑같이 차를 올려놓는 것에만 흥미가 있었다. 전혀 차가 빠져나오는 것에는 흥미가 없었다 또한 규칙을 가르쳐줘도 규칙을 따라 하지 않고 그냥 차에 대한 관심만 있을 뿐 게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바로 우연히 오늘 러시아워 보드게임에 진지하게 아이스크림 차가 빠져나오는 게임에 대해서 인지를 한 것 같다. 그러더니 똑같은 차를 세팅해줘서 반복해서 러시아워 보드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이런 모습을 보니 꽤나 진지해 보여서 귀여웠는데 나름 진지하게 생각하고 손가락으로 딸가닥 딸가닥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처음에는 게임하는 방법을 살짝 가르쳐주면서 칭찬을 섞여가면서 게임을 리드해줬다. 2번 정도였을까 이제는 손가락 치우라며 본인이 이리저리 하고 안되면 한숨도 푹 쉬더라. 참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니 괜히 보드게임을 가르쳐준 것 같기도 하고 잠깐 5초의 망설임이 있었으나 그래도 도전하려는 모습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시에 응원을 해주니 본인도 칭찬을 받고 싶은지 모두들 자기가 게임하는 모습을 보라고 했다. 

 

그렇게 5번 러시아워 보드게임을 하고,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내 품에서 잠이 들었다. 5살이 되고나서부터 낮잠을 자지 않고, 하루 종일 열심히 놀면서부터 잠자는 시간이 조금은 앞으로 당겨졌다. 그래도 여전히 늦게 자는 딸을 어찌 뭐라 할 수 있을까 싶지만 늦게 잘 때마다 키가 안 큰다고 빨리 자야 한다며 침대로 가서 책을 한참 읽고 잠에 빠져든다. ---- 그렇게 재우고 나면 저녁 11시 30분 언제쯤 8시에 잠이 들까?

 

어리다고 생각하고 보드 게임하는 모습 보면서 진지해진 5살 딸을 보니 다 키운듯한 기분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

너무 과한 칭찬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아이스크림 차가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니 모든 가족의 폭풍 칭찬에 다음에는 억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칭찬이 과하면 안 되는 우리 집은 칭찬이 과하다. 너무 과해서 항상 걱정이다. 

 

이렇게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사랑하는 딸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에 참 기분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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