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가지 이슈로 육아일기를 시작해보겠다.
5살 아이 발달 오늘의 이슈
1. 아이가 먹는걸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
2. 엄마가 분명히 말할 거니 그냥 말하기 전에 해버리자
요즘 일이 사방으로 터지면서 마치 수전이 고장이 나서 물이 터지듯이 일이 빵빵하게 터져서 최근 들어 칼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다. 육아에 전념해도 부족한데, 늦은 퇴근으로 참 아이에게 미안하다. 워킹맘의 삶은 보통 일에 지치고, 아이에게 지치는데 나는 아이에 지칠 틈도 없어서 오히려 아이에게 미안한 감정이 든다.
5살이 되면서 4살과 차원이 다른 5살아이발달에 크게 감동을 받고 있다.
오늘도 집에 오니 9시 30분이었는데 딸아이가 나를 보자마자 " 엄마 나 오늘 과자 안 먹었어~ "라고 말을 했다.
오늘 처음 얼굴을 봤는데, 엄마에게 인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과자를 안 먹었다고 먼저 말하는 딸아이의 마음을 읽어보았다.
사실 며칠 전, 집에 왔는데 딸아이가 과자를 먹고 있어서 목소리 톤을 낮추고 "아토피가 있는데 왜 과자를 먹지? 엄마랑 약속을 했는데 말이지"라고 말을 하고 "바로 과자를 휴지통에 버리라고 했다!" 그러자 딸아이는 휴지통에 과자를 버리고 왔다. 다행히 짜증을 내지 않고 순종해주는 딸아이에게 참 미안하면서 고마웠다. 그 이후에 나온 다음 행동은 얼굴을 보자마자 "엄마 나 오늘 과자 안 먹었어"였다.
그래서 너무 고마워 눈을 마주치고 " 약속을 잘 지켜줘서 참 고맙다 "라고 칭찬을 해주었다.
나의 육아 철칙 중에 하나는 칭찬을 할 때는 눈을 마주치며 구체적으로 칭찬을 한다.
오늘도 딸아이에게 눈을 마주치고 고맙다고 칭찬을 해주니 "네~엄마"라고 했다. 참 기특하다. 얼마나 나한테 그 말을 하고 싶으면 오자마자 그이야기부터 했을까... 참 스스로 먹는 걸 통제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인데, 스스로 먹을걸 통제하다니 딸에게 고맙다. 짧지만 나는 육아를 하면서 많을걸 배우다. 내가 느낀 아이들은, 어른처럼 인정을 받고 인격체에 대해 존중을 받으면 스스로 자존감도 높고, 아이는 매우 긍정적이다. 나는 그걸 육아하면서 많이 느꼈다.
두 번째로, 아이는 내가 어떻게 말할 거라는 걸 알고, 미리 행동했다.
평소에 저녁 늦게까지 놀다가 안 씻겠다며 울고불고 결국 혼나다가 잠이 드는 4살의 딸아이의 매일 저녁마다 전쟁이 일어났다면,
5살의 현재 우리 딸은 본인이 시간을 정해서 언제 씻겠다며 나에게 오히려 협상을 했다. 그러 나다가 협상이 미뤄지고 5분만 5분만 5 분만하다가 혼이 나서 울면서 씻는 5살 초였다가,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어떻게 달라졌을까?
오늘은 깜짝 놀란 이야기를 들었다. 딸아이는 "엄마가 뭐라고 할까 봐서 본인이 미리 샤워를 했다고 한다"
WHAT? 이런 말은 오늘 처음 들었다. 내가 뭐라고 할까봐서 말하기 전에 그냥 해버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미리 샤워를 했다고 아빠한테 말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황당해 웃음이 나왔다.
5살은 참... 예상밖에 말을 듣는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아이들은 작은 어른이다. 경험이 부족할 뿐 아이들은 다 안다...
너무나 재미있어서 물어보고 또 물어보니 왜 2번 말하게 하냐며 시크하게 말을 아예 안 해준다.
참 육아는 재미있고, 신기하고, 사람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어서 엄마가 되는 건 참 영광스러운 일이다. 또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은 녹녹지 않다.
오늘도 몇 시간 못 놀아줬는데 잠이 들어서 아쉬운 밤을 달래며 욱아 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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