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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육아생활

워킹맘의 육아일기 - 어떻게 5살 아이가 한글을 알게될까 [5살 - 1600일]

by 슬기로운 주부생활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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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에피소드 엄마와 딸의 역할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왜그랬을까?

 

5살이 되면서 더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엄마의 행동을 보고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을 하게 되고, 눈빛이 평소와 다르면 왜 그런 표정을 짓는지 물어봤다. 이렇게 달라진 5살 딸에게 다소 당황스러운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오늘 그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너무 더워진 탓일까 작은 짜증이 많아진 딸을 보며 자연스럽게 나도 짜증이 많아졌다. 많이 통제하고 아이에게 다가갔는데 가끔 폭발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리고 오늘 살짝 꾸중을 예나에게 아주 조금 했다. 그러더니 나와 잠을 안 잔다며 할머니 방으로 들어갔다. 할머니와 예나는 참 즐거운 사이이며, 재미있는 관계다. 할머니와 대화도 많이 하고 웬만하면 할머니는 거절을 하지 않기 때문에 둘 사이는 매우 돈독한 사이이다. 그래서 잠자기 전에 침대에 누우면 하하호호 즐거운 이야기도 많이 하고 대화도 하고 둘이 노래도 부르며 할머니가 기도도 항상 해주는 따뜻하면서도 사랑이 넘치는 관계다. 

 

그러던 중 할머니와 대화를 하다가 예나가 할머니에게  '엄마와 본인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엄마 좀 신나게 혼내고 싶다고 한다.   엄마는 자기에게 뭐라고 하는데 본인은 엄마에게 뭐라고 하지 못하니 억울하다고 한다. 

우리 딸 입에서 한 말이 사실이라고 믿기에 너무 놀랐다.

5살 입에서 그런 소시를 하다니. 이런 상황이 너무나 웃겼는지 할머니는 엄청나게 웃으며 나에게 딸이 나를 신나게 혼내고 싶다고 한다며 모든 가족이 그 이야기를 듣고 웃었다. 웃음 뒤에 내가 뭘 잘못하고 있을까 자기반성과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육아는 항상 좋을 수도 없고, 나와 딸 예나가 환상의 케미를 이루지만 우리에게도 때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할 때도 있다.  이런 일이 있고 나는 운동을 하며 다짐했다. 일주일 동안 예나에게 절때 어떠한 짜증도 내지 않고 딸과 대화와 소통을 잘하기로 했다. 그리고 딸에게도 무릎을 꿇고 눈을 마주치며 예나에게 그동안 잘못한 걸 사과하고, 일주일 동안 절때 화를 내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러니 예나가 본인도 잘하겠다며, 나한테 또 한마디를 건넸다. '본인이 알아서 먹는 걸 조절할 테니 과자 먹지 말라는 소리를 하지 말라고 한다.' 예나의 부탁이니 흔쾌히 협상을 하고 서로 껴안았다.  

 

5살이 이 정도면 나중에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면 어떨까? 잠시 두려워졌다.

오늘의 육아일기는 바로 5살 딸아이가 한글을 어떻게 깨우치는지에 대한 일기다. 5살이 되면서 글자와 숫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고 지난번 포스팅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2021.07.08 - [슬기로운 육아생활] - 워킹맘의 육아일기 - 글자와 숫자에 관심을 보이다 [5살 - 1583일]

 

워킹맘의 육아일기 - 글자와 숫자에 관심을 보이다 [5살 - 1583일]

5살이 되면서 글자와 숫자에 관심을 보이다! 책과 어떻게 하면 친해질까 라는 고민은 우리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남편과 의문을 가지고 고민을 해왔던 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책과 친해질까

jubulife1.tistory.com

오늘은 한글을 스스로 배우게 되는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유튜브를 하면서 검색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마이크를 누르고 본인이 원하는 걸 말하면 검색이 되는 걸 알려주니, 스스로 검색을 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가나다라마바사 한글이 재미있는지 검색을 해서 여러 가지 한글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습장을 펼쳐서 영상을 보면서 영상을 중간에 멈추고 따라서 한글을 따라 하며 자기가 공부 중이니 말을 걸지 말라고 한다. 

위에 글자들이 영상을 보면서 따라한 글씨들이다. 여기서 조금 특이한 예나의 행동이 있는데 그건 바로, 공책에 글씨를 쓸 때 꼭 구석에서 시작을 한다. 가운데도 아니고, 구석 제일 위쪽이나 제일 밑에서부터 시작한다. 엄마로서 나는 이런 아이의 특징이 궁금하다. 혹시라도 왜 그런지 이유를 아시면 꼭 댓글로 남겨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최근 가장 많이 하는 놀이 중에 하나는 바로 낱말카드 설명하기이다.

이름 맞추기 게임이 아니고, 해당되는 동물 또는 사물의 특징을 설명하는 놀이인데, 기가 막힌 상상력이 펼쳐지는 시간이다. 내가 아는 동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5살 수준이 나는 정도로 정답을 맞히기란 참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이 시간을 너무나 즐겁게 참여한다. 왜냐하면 예나가 머리를 굴려가며 설명하는 게 정말 리얼하고 너무나 신기하기 때문이다. 

요즘 느끼는 거지만 5살은 정말 재미있으면서 어디선가 부글부글한 통제가 잘 안 되는 화가 가끔 끌어올라오기도 하지만 5살은 너무나 색다르고 흡수하는 정도가 달라서 신기하기도 하다.  육아를 너무나 잘하고 싶고, 때로는 즐겁고 이 시기가 너무나 소중하기에 더 잘하고 싶다. 

오늘도 부족한 엄마와 함께해줘서 고맙고 딸 예나가 건강하게 성장해줘서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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